대형사도 못 피했다… 임원 '3명 중 1명'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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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도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4-10-0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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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황에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의 건설업체들이 고위 임원을 중심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대형사의 퇴직 임원들이 고용시장에 대거 등장하며 업계의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정기인사를 발표한 DL이앤씨를 시작으로 주요 건설업체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계약 해지 통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DL이앤씨는 올해 3월 한 차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실적 악화 등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마창민 전 대표이사를 포함 주택·토목·플랜트 사업부문 임원 18명이 계약 해지를 통보받아 전체 임원 57명의 3분의 용인 푸르지오 1이 물러났다.

올해 가장 큰 규모의 감원을 단행한 DL이앤씨는 예년보다 두 달가량 앞당겨 인사를 실시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요 사업분야의 실적이 악화되며 위기 선제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최근 인사에서 지난해 용인푸르지오 정기인사(9명) 대비 감소한 6명을 신규 선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도 올해 대규모 임원 변동이 발생했다. 지난해 진행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 17명이 퇴직하고 15명이 신규 선임돼 규모가 축소됐다. 퇴직 임원 17명에 대해선 올 3월 말 인사 처리가 이뤄졌고 이어 7월에 임원 2명이 추가로 퇴임했다.

최근 건설업계 고용시장에서 임원급 인력이 급격히 증가한 배경에는 두 회사의 구조조정 여파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주택사업이 고꾸라지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인력 재배치와 저성과자 퇴출, 임금 삭감 등 최후의 수단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긴축경영에 돌입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6월 임원 급여를 최대 15% 삭감했다. 직원들도 임금 협상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회사에 일임하기로 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인적 구조조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정기인사가 계획돼 있지만 불황으로 인한 인사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포스코이앤씨의 설명이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연말에 이뤄진 정기 임원인사에서 주택사업본부 임원 10명을 해임하는 등 24명의 임원을 교체했다.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인원은 5명 줄어든 19명이었다.

건설업계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대규모 인사 태풍이 불면서 올해 추가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만 임원의 경우에 계약 해지 등의 방식으로 자연 감소가 이뤄지거나 퇴임과 신규 선임을 통해 물갈이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신규 선임이 이뤄진 건 그만큼 많이 나갔다는 얘기"라며 "임원 인사는 경영진과의 통일성이나 사업적 이유 등 다양한 케이스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택사업 수익성이 하락하는 상황에 고연봉 임원들을 내보냄으로써 인건비 등 비용을 감축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10대 건설 중 임원과 직원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GS건설은 급여 체계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 바 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 등기이사 9인이 총 70억원 이상을 수령했지만 임직원 평균 급여는 업계 최하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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